( 'ㅅ'){2020)

11월 귤귤이를 만나다.

봉느 2020. 12. 5. 16:54

(출산 2일 전 나의 모습. 거울이 더럽지만’ㅅ’;)

결혼한지 1년이 되갈 쯤 임신준비를 하였다. 과거에 자궁쪽 수술을 했던지라 괜히 임신이 안되면 어쩌나 걱정이 많았었는데 준비한지 6개월 조금 안되서 임신을 하게 되었다.  막상 두 줄을 확인하니 얼떨떨 했었다. 다행이다 싶기도 하고 나도 두 줄을 보긴하는구나 하고 ㅋㅋㅠㅠ....태명은 “귤귤이”가 되었다. 남편이 귤꿈을 꿨다고 해서 귤귤이’ㅅ’~

생리예정일 기준 2주 뒤에 병원을 갔더니 5주~6주차 라고 하셨고 운좋게 심장소리도 들었다. 이때까지만해도 얼떨떨...  초반엔 친정,시댁식구한테만 임신소식을 알리고 회사에도 팀장님께만 슬쩍 말씀드렸다. 원래는 안정기지나면 말씀드리려했는데 일정이야기를 하던중이었어서 ㅠ_ㅠㅋㅋㅋ...  

일부러 최소안정기 지나고나서 주변분들한테 알릴 계획이었기 때문에 초반에 단축근무도 따로 신청하지 않았다. 사실 몸이 힘들구 못버티겠다 싶으면 쓰려고 했었는데 ㅋㅋㅋㅋ나는 생각보다 초반 컨디션이 나쁘진않았다. 입덧이 있긴 했지만 심하진 않았고 길게 가지도 않았다. 글구 퇴근길 항상 집까지 걸어다니다보니 운동(?)도 하게 되고....(*초기땐 몸조심해야 된다는 말이 많아서 담당선생님께 걷기에 대해 문의드리니 평소에 하던거고 크게 무리하지만 않으면 괜찮다 하셔서 중후반 될때까지 계속 퇴근길걷기를 했다’ㅅ’) 그러다가 12주 쯤 지나고나서 회사에 알렸는데 몇몇분들이 왜 단축근무 신청 안했냐며 ㅋㅋㅋㅋ아깝다고 하셨긴하지만 ㅠ_ㅠ 어차피 업무량도 그렇고 컨디션도 괜찮았구 이래저래 상황때문에 “허허 저는 일부러 신청 안한거라 괜찮아요~“하고 넘어갔다.

입덧이 애초에 심하지도 않았고 12주?13주쯤 끝났던 지라 그 이후부턴 컨디션이 최상이었다. 의식하지 않으면 내가 임신한지도 모를 정도로 ㅋㅋㅋㅋ 먹는것두 가리지 않고 다 먹고 몸이 아직은 가벼울때라 어디 다니는것두 편하고...물론 코로나때문에 이곳저곳 돌아다니진 못했지마뉴_ㅠ ㅋㅋㅋㅋㅋ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할때마다  귤귤이도 큰문제없이 잘 자라고 있다고 하셨었다.

다른건 다 괜찮았는데 나는 치골통이 일찍 와서 좀 힘들었다. 중기때는 그나마 버틸만했는데 임신후기쯤부터는 걷는거나 자리에서 일어나는게 고통스러울 정도였다 ㅠㅠㅋㅋㅋ그리고 코로나때문에 사무실에서도 계속 마스크를 끼고 있었는데, 배도 많이 나와서 숨쉬기 힘든상황에서 마스크까지 쓰려니 정말 힘들었다. 배가 많이 나와서 방광을 누르니 화장실을 수시로 가는것도 힘들었고, 밤에 잠을 자는것도 괴로웠다 ㅠ_ㅠ 통잠도 못자고 자세 바꿀때마다 통증때문에 고통스러워서.... 차라리 아기가 빨리 나오길 바랄정도였다.  

남은연차+출휴+육휴에 붙여 써서 34주차부터 쉬게 되고 그제서야 살거 사고, 미리 빨래도 하고, 본격적으로 귤귤이를 맞이할 준비를 하였다. 과거 근종수술이력때문에 예정일보다 좀 일찍 수술날짜를 잡게 되었는데 수술날짜가 다가올수록 걱정이 많았었다. 수술실에 대기하면서 느꼈던 공포감이 계속 생각나서 ㅠㅠㅠㅠㅠㅠ...흑.... 어쨌든 입원하기 전날 코로나검사도 하고~ 이상없어서 다음날 입원소속 밟았다.

(수술당일 새벽...긴장되서 잠도 안옴’ㅅ’)

시간이 확실하게 정해지진 않아서 대기하던 중에 12시 좀 안되서였나? 갑자기 수술들어가니 준비하라는 연락을 받았다. 그 얘기 듣는 순간 갑자기 심장이 쿵쿵 -.-... 솔직히 귤귤이를 만난다는 기대감+설렘보다도 무서움이 너무 컸다. 그렇게 수술실로 내려가고 남편과 수술실 문앞에서 헤어지는데 그때부터 갑자기 눈물이 나기 시작하는거였다 ㅠㅠ 수술대 누우니까 무서워서 몸이 덜덜 떨렸다. 긴장한 모습보이니까 선생님들이 괜찮다고 달래주시고 ㅠㅠ;;;;

하반신 마취를 하고 수술이 시작되었는데, 이게 사바사인건진 모르겠지만 ㅠㅠ 살을 땡기고 자르는?그런 느낌이 생각보다 적나라하게 나서 놀랐다. 아무런 느낌이 안날 줄 알았는데...ㄷㄷㄷ 그리고 갑자기 몇 분이 내 배를 쎄게 누르기 시작하는데 누를때 아파서 나도 모르게 억!!하고 소리 질렀다. 그러고 몇 초 안되서 갑자기 잠잠해지더니 곧 아기울음소리가 들렸다. 이때까지만 해도 아기울음소리가 너무 낯설게 느껴졌다. 후처치하기전 수면마취를 해주시겠다 하셨는데, 수면마취전 아기를 확인했다. 얼굴은 정확히 못보고 형태만 기억하는데 처음 귤귤이의 실체를 보고 생각한건 ‘와 작네’였다. 알고보니 3.65키로로 태어났지만 ㅋㅋㅋㅋ 어쨌든...11월 18일 수요일.무사히 출산을 마쳤다.